채도 낮추면 왜 고급스러워 보이지? 하고 생각해봤는데, 취향이라기보다 우리가 잡지에서 학습한 것이더라고요.
인쇄는 채도를 못 올린다
인쇄는 CMYK라 잉크가 겹칠수록 어두워집니다. 그래서 잡지 광고는 애초에 채도를 못 올려요. 종이에 얹히는 순간 탁해지니까, 인쇄 쪽에선 총 잉크량을 300% 안팎으로 제한하고 작업합니다.
90년대 향수 광고, 패션 화보의 그 톤은 미감이 아니라 물리적 한계였던 거죠. 화면은 RGB라 얼마든지 쨍하게 갈 수 있는데도요.

제약이 취향이 되기까지
우리는 그 제약을 20년 넘게 '비싼 지면'에서만 봤습니다. 그래서 채도 낮은 화면을 보면
- 인쇄물 같다
- → 돈 들인 것 같다
- → 고급스럽다
이 순서로 넘어갑니다. 학습된 연상이에요.
사매에 쌓인 것도 그랬다
재밌는 건 사매에 올라온 사진도 빈티지 무드가 개인스냅 다음으로 많다는 거예요. 다들 각자 취향이라고 생각하고 고르는데, 모아놓고 보면 같은 쪽이더라고요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