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촬영 실전
흐린 날 촬영은 망한 걸까?
흐린 날이면 촬영 미루자는 연락, 이맘때 유독 많은 것 같아요.
구름 낀 하늘은 그 자체가 커다란 디퓨저예요. 광원이 넓어지니까 그림자 경계가 흐려지고, 코 옆이나 눈 밑에 지는 진한 그늘이 사라져요.
맑은 날 정오엔 얼굴 절반이 어두워져서 결국 그늘을 찾아 들어가잖아요. 흐린 날은 야외 전체가 그늘이라 시간대에 덜 매이고, 하늘이 하얗게 날아가면서 배경이 단순해져서 인물만 남고요.
대신 대비가 낮아서 쨍한 컷은 안 나와요. 빈티지나 몽환처럼 색을 빼는 방향이면 원본부터 그쪽에 가깝게 찍히고요.
흐린 날이 걸려도 망한 날이 아니라, 어떤 컨셉엔 조건이 맞는 날에 가까워요.
사매에 올라온 무드 태그도 빈티지 21%, 몽환 16%인데, 둘을 합치면 셋 중 하나가 넘어요. 흐린 날을 피할 이유보다 맞출 이유가 더 많다는 뜻으로 읽고 있어요.
마음에 든 사진이 있다면 그 사진을 찍은 작가에게 바로 물어볼 수 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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